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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우리 오늘을 영원히 기억하자
내가 그쪽으로 갈까
엄마는 죽음을 겁내지 않았다. 죽음을 미안해했다.
서른셋은 예수가 십자가 위에서 돌아간 나이고 알렉산더가 거대 제국을 건설하고 죽은 나이지. 서른셋이 지나면 더이상 청춘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
웃음의 뿌리는 슬픔이기도 한걸까. 웃는 동안에 나의 마음엔 서글프고 기쁜 감정이 동시에 머물렀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누군가 미워지면 그 사람이 자는 모습을 보라고 했어. 하루를 보내고 자는 모습이 진짜 모습이라고. 자는 모습을 보면 누구도 미워할 수 없게 된다고.
한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순간들을 하나씩 통과해나가는 일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삶이 나를 속인 것이 아니라 이제껏 내가 삶을 속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살아있으라. 마지막 한 모금의 숨이 남아 있는 그 순간까지 이 세계 속에서 사랑하고 투쟁하고 분노하고 슬퍼하며 살아 있으라.
생각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더이상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생각해. 이 부당하고 알 수 없는 일에 대해 질문하고 회의해.
인간은 불완전해. 어떤 명언이나 교훈으로도 딱 떨어지지 않는 복잡한 존재지.
나서 살고 죽는 사이에 가장 찬란한 순간, 인간이거나 미미한 사물이거나 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겐 그런 순간이 있다. 우리가 청춘이라고 부르는 그런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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