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부터 12월까지 필리핀의 바기오라는 도시에서 어학연수를 한 적이 있다. 필리핀이라면 마닐라나 세부밖에 모르던 나에겐 바기오라는 도시는 이름부터 아주 생소했다.

 

 

바기오는 마닐라에서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리는 내륙지방, 엄밀히 말하자면 고원지대이다. 바다를 보려면 차로 3시간 가까이 달려야 한다. 해발고도는 1,500m이며 연평균 18℃의 선선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한인들도 많이 살고, 비슷한 해발고도의 한국 도시인 태백시와 자매결연이 맺어져 있다고 한다.

 

 

처음 바기오에 도착한 날, 필리핀에서는 바나나차도 파는구나 하며 샀던 바나바차. 난 아직도 이 차가 정확히 뭘로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맛은 그냥 녹차나 홍차 중간쯤, 차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겐 딱 그정도로만 느껴졌다.

 

 

앞서말햇듯이 바기오는 고원지대. 그래서 온 주위가 산이며 구름이다. 구름은 손에 잡힐듯 가깝고 크고, 온 산자락엔 집들이 가득이다. 그래서인지 해질녘이면 멋진 노을을 뒤로한체 산위에 지어진 작은 집들이 반짝인다.

 

 

 

바기오에 몇 안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번함파크(Burnham Park). 번햄이라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공원에서는 자전거도 타고 노젓는 배도 탈 수 있는데, 그 중에도 배타기가 인상적이었다. 분홍색 빨강색의 배도 있고, 발로 젓는 오리배도 있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곰돌이 푸, 인어공주 같은 만화캐릭터의 모양을 한 배도 있다.

 

 

공원의 정문에는 공원을 만든 사람, 번햄의 흉상이 설치되어 있다. 그의 본명은 다니엘 허드슨 번햄, 건축가이며 1912년 62세의 나이로 독일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번햄파크에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다. 커플들 혹은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몇몇 아이들은 공원에 있는 나무를 타면서 놀기도 한다.

 

 

가끔은 사진으로 담아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어학원 창문밖으로 펼쳐진 해바라기들과 구름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니 절로 웃음이 나왔다.

 

 

바기오 어느 옷가게, 어느 관광지를 가도 볼 수 있는 'I ♥ BAGUIO' 가 세겨진 티셔츠. 다양한 디자인,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져 팔리고 있다. 하단에 적혀있는 "SUMMER CAPITAL OF THE PHILIPPINES"라는 문구처럼 바기오의 여름은 덥지도 않고 아주 쾌적하다고 한다.

 

 

바기오 터미널의 특산품가게, 바기오 특산물인 딸기로 만든 잼부터 이름모를 과자들까지 여러 먹거리들을 진열해 팔고있다. 잼은 당도가 아주 높다.

 

 

바기오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 하나인 세션로드(Session Road), 호텔도 술집도 음식점도 즐비하게 늘어서 있지만, 주말이면 사람들이 도로를 가든 메우는, 그렇기에 소매치기도 많은 번화가이다. 실제로 이날 내 친구는 외투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도둑맞았다.

 

 

하루는 세션로드에 있는 신발가게에서 싼가격에 신발을 산 적이 있다. 300페소, 한국돈으로 약 8천원 정도의 가격으로 산 신발. 숙소로 돌아와 자세히 보니 이 신발은 반스(VANS)도 아닌 탐스(TOMS)도 아닌 그런 신발이었다.

 

 

 

 

Posted by 브루스브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