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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 다이어리/멕시코

2018/12/23/SUN <개념없는 여행객, 제대로 된 시장구경> - 멕시코 시티 여행/ 호스텔 민폐/ 베야스 아르떼스 일요일 무료개방/ 디에고 리베라 작품/ 소나로사 짬뽕맛집 하림각/ 멕시코 독립기념비/ ..

 

 

 



오늘은 새벽부터 매우 피곤한 날이다.
지금 나랑 꼬는 어제부터 6인살 방에 우리둘만 사용중이였다.
매일 입버릇처럼 "누가 올까? 영어배우게 영어권 사람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근데 한참자고 있는데 새벽에 갑자기 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너무 놀라서 자다 일어났는데 캡모자 쓴 동양인인지 멕시코인인지 무튼 남자가 들어오더니 문을 쾅 닫고 맨 끝 1층 침대로 갔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20분.

와 뭐냐 이시간에 체크인 하는 사람이나 해주는 숙소나 진짜 노개념이다 이럼서 다시 자려고 눈감았는데 아...이자식이 갑자기 전화를 한다.
스페인어를 하는데 전화 계속 하길래 내가 아씨뭐야 쯧 이럼서 말했더니 곧 끊었다.  다시 자야지 하는데 이번엔 전화가 와서는 또 받고 진짜 짜증나서 들으라고 한국말로 뭐라뭐라했더니 밖으로 나갔다.
이미 잠은 다 깼고 새벽부터 짜증나서 미친놈이라고 욕하는데 5분도 안되서 방에 또 들어와서 다시 전화

와 말이 통해야 말을 하는데 답답. 내가 한숨쉬면서 쯧쯧거렸더니 나가서는 그 뒤로 안들어왔다.
나는 한참뒤에야 다시 잠들었고 아침8시 좀 넘어서 눈뜨니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자식은 그렇게 체크아웃을 했는지 짐도 없고 펴지도 않은 이불만 덩그러니 있다.
별 미친놈다본다. 진짜 저런 개념없는애들은 집에만 좀 있길 제발!!!!
남한테 피해주지 말고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미술관들이 무료로 여는 아주 중요한 날이라 우리는 조식을먹고 계획대로 밖으로 나갔다.
처음 간 곳은 밖에서만 보고 안은 들어가보지 않았던 궁전모양의 미술관 겸 오페라 같은 공연용 극장을 가진 'Bellas Artes' 로 갔다.

그림을 보며 오늘의 화난 마음 다스려야지 하는 심정으로

무료임에도 불구하고 티켓 발권을 하고 들어가야해서  줄서서 표받고 입장했다.
이 미술관은 기간을 정해 특별관을 여는데 이번 특별관은 바실리 칸딘스키라고 러시아 화가의 특별전이다.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 본 적이 있어서 그림을 열심히 보는데 나에겐 크게 와닿지는 않는 주제들과 작품이였다.
뭔가 도형, 수학적 느낌이 드는 그림이라서 수학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흥미를 떨어트렸다.

대충보고 3층으로 올라갔는데 오!!! 멕시코에서 유명한 멕시코화가 '디에고리베라' 의 그림이 크게크게 한면씩 걸려있었다.

그림에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고 내포하는 뜻이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갈 것 같았다. 어떤분이 영어로 열변을 토하듯 설명했지만 발음이 좋아도 다 이해를 못하는데 발음이 좋지 않으셔서 난 더 못알아들었다 흑흑

3층을 다 둘러보고 4층이 있길래 올라갔는데 오호 MEXICO가 올림픽을 개최한지 50주년이 되어 기념으로 기념관을 열은 것이다.
우리가 1988년도에 개최했다면 멕시코는 1968년에 개최했다.

4층까지 한바퀴 다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1층에 줄이 최소 30명은 넘어 보였다. 일찍 들어오길 잘했다며 밖으로 나갔다.

원래 벨라스 아르떼스 앞에 놓여진건진 모르겠지만 MEXICO68 이라고 올림픽때 썼던 간판(?)이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헤헿

우리는 급 오늘 점심을 한식먹기로 정하고 소나로사 쪽으로 걸었다.
지하철은 두번 갈아타야되서 소매치기도 신경써야하고 지하청 방향도 신경써서 내려야 해서 날씨도 좋고 30-40분 되는 거리를 그냥 걸었다.

난 원래 걷는 걸 좋아해서 여행하면서 남펴니 끌고 참 많이 걸은 것 같다.
캐나다여행때도 차비 아끼겠다고 걸어다니고...ㅋㅋㅋㅋㅋ
그래서 우리 꼬가 힘들어 하는걸지도ㅠㅠ

무튼 우린 멕시티에 온지 12일만에 소나로사 거리에 갔다.
소나로사는 한인들이 모여살고 있는 동네로 한인마트, 한식당 등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김치찌개도 먹을겸 구글서칭해서 미리 알아둔 식당 '고향집' 을 찾아갔다. 근데 난 모지리인가 오늘쉬는날이다 하.. 그걸봤어야지

그래서 ㅋㅋ 다음에 가려고 알아둔 '하림각' 에 갔더니 다행히 오픈했고 우린 자리잡고 앉아서 메뉴를 골랐다.
다먹고 싶었지만 우린 다 못먹을걸 알기에 ㅋㅋㅋ 짬뽕이랑 삼선볶음밥을 시켰다.  와...삼선볶음밥 진짜 맛있다ㅠㅠ 짬뽕은 평타 ㅋㅋㅋ
심지어 콜라서비스까지 겁나 감동적 ㅋㅋㅋㅋ

완전 그릇 싹 비우고 나와서 내가 가고싶어했던 '독립기념비'를 보러 갔다.

멕시코도 우리나라처럼 슬픈역사를 가진 나라로써 다른 나라에게 지배를 당했다가 독립한 나라라서 이렇게 독립기념비가 있는데 궁금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 시절인 1910년에 멕시코독립전쟁 100주년을 기념하여 기념비를 지었다고 한다.

맨 위에 금색으로 된 천사모양의 동상이 높게 세워져있고 아래 네모퉁이에 세워진 형상은 독립운동의 지도자 등 영웅을 상징하는 조각상들이 있다.

한바튀 둘러보고 내려와서 다시 길을 걷는데 흰천막이 쭉 있길래 지나가며 보는데 거기서 중고책+새책 등 서적관련 물건을 팔고 있었다. 
소나로사가 멕시코시티의 강남같은곳이라고 들었는데 소깔로와 달리 동네도 되게 조용하고 책도 팔고 확실히 관광객들도 많지 않다.

내가 정보가 많이 없어서 멕시티는 엄청 위험한 줄 알고 무조건 소깔로 근처에 숙소잡아야 되겠다 싶어서 이쪽에 잡은건데 엄청 후회한다...

걸어서 숙소쪽으로 오는데 구글지도에서 'Fusion Design Market' 생활용품점이라고 뜬걸 보고 우리가 찾는 스테인레스 컵을 팔까 싶어서 찾아 들어가봤다.  와 여기 합정동 플리마켓느낌난다 ㅋㅋㅋ

신나서 구경했지만 아쉽게 컵은 없었다ㅠㅠ  눈에 들어오는 귀걸이가 하나 있었는데 엊그제 샀기에 조용히 내려놓고 나왔다ㅠㅠ
아무래도 마그넷보다 귀걸이를 사는게 ㅋㅋ 예쁜것도 많고 한국의 반값이고!!

무튼 나와서 한참을 걷다가 내가 엊그제 시장 하나를 찾아둔게 있어서 마침 그쪽이길래 들려봤다.

이름은 'La Ciudadela'
별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규모가 꽤 큰 시장이였다.

큰 건물안에 작은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계속 구경하게 됐는데 소깔로보다 훨씬 사고 싶은게 많았다.

가격도 되게 저렴한 편이였다.  마그넷 종류가 진짜 많았는데 마음에 들면 되게 비싸거나 아님 맘에드는 디자인이 아니라 안샀다.
마음에 드는건 70페소(4200원정도)  물가에 비해 짱비싸 ㅋㅋㅋ

남펴니도 볼게 많아서 그런지 군말없이 잘 따라다니며 구경했다.
한시간 정도 보고 나와서 슬슬 거리에 사람도 많아지고 그러다 과일 아이스크림사먹으며 걷는데 그릇가게가 있다.

바로 들어가봤는데 헐!!! 컵이다 ㅋㅋㅋ 색이 칠해져 있어서 좀 찜찜하지만 세일까지해서 두개에 4000원정도 주고 사서 기분이 좋았다 ㅎ.ㅎ
스페인어로 글이 적혀있어서 사전뒤져서 찾아봤더니 양은 아니고 스테인레스가 맞았다. 한국이나 미국에서 사왔음 이런 개고생은 안했을텐데 ㅋㅋ 무튼 컵을 사서 마음이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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