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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책은 도끼다
국내도서
저자 : 박웅현
출판 : 북하우스 201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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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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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가 떨어졌다
만유인력 때문이란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
논에서 잡초를 뽑는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을
병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
'잡'이라 부르기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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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라고들 하는데 관점을 벼로 놓았기 때문에 잡이 된 겁니다. 풀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기분 나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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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데
마음을 열고 들으면
개가 짖어도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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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기본적으로 입과 항문이다. 나머지는 다 부속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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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깨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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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지식으로 세상을 보지만 아이들은 감성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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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물입니다. 조용한 데 이르면 조용히 흐르고, 돌을 만나면 피해가고, 폭포를 만나면 떨어지고, 규정된 성격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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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이 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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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순간에 있습니다. 모두 멀리 보고 행복을 찾는데 행복은 지금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삶은 순간의 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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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가 된 삶은 피폐하기 이를 데 없죠. 왜 그렇게 살아야 합니까. 그래서 저는 순간순간 행복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행복은 삶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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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기준을 잡아주는 훌륭한 사람들이 많고, 그 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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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우리가 그곳에 있을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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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사, 문명사가 어떻게 되건 자연사는 같거든요. 봄마다 풀들은 푸르게 빛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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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봄의 길들을 떠올릴 수 없었고, 봄에는 겨울의 길들이 믿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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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속도로 봐야 보이는 것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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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그림, 음악 등의 인문적인 요소들은 우리에게 새로운 촉수를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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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에 저항하면 주름이 생기고 세월으 받아들이면 연륜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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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이 모두 상대로 돌아서는 것이 사랑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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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 대해 모르는 면들을 모조리 우리 마음대로 채웠니까요. 그래서 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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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주장을 빌리면, 타인들이 우리를 이해하는 폭이 우리 세계의 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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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더 형편이 나은 거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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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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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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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사실상 죽음을 반기지 않는다는 건 삶의 문제가 아니라 내 태도에 문제였다는 걸 증명해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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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꿈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찬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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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이 죄가 되지 않고, 인생을 한 번쯤 되돌릴 수 있는 그 곳,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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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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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 이 순간을 온전히 다 살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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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 나에게 발과 손을 줬다는 건 모르지만, 그 순간 내 발이 땅에 닿아 있고 눈과 빛이 결합되는 건 알아야 해요. 이것이 현재와 실존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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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힘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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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두 사람의 대화는 단어 밑에 깔리는 의미론적인 것이 해석되지 않으면 소통이 불가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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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형식이었고, 행복은 내용이었다. 행복은 슬픔의 공간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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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기는 다른 말로 '다른 생에 대한 동경'이에요. 다른 곳에 더 나은 인생이 있을 것 같은 막연한 동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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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믿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얘기해야 멋있으니까 하는 사람들. 자신의 실체를 실체화한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이니까 유행하는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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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근경은 전쟁이고, 모든 원경은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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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짱한 영혼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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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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